사업 마인드/사업 일기

스마트 스토어 창업 현실: 무자본 창업이 안되는 이유

유통에 미친자 김유미 2023. 1. 21.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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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스토어 무자본 창업이 불가능한 이유(매출과 순수익)
1년간 부업으로 스마트스토어를 해 본 경험상 확실하게 말할 수 있게 되었다. “무자본 창업”은 불가하다는 것을… 이 글은 무자본 창업에 도전했다 실패한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했다. 자본 창업이 성공할 수 없는 그 이유에 대해 몇가지 관점을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1 정산주기

 

보통 커머스 플랫폼의 정산 주기는 짧으면 1주일~ 평균 2주 정도 시간이 소요된다. 선정산은 거의 없고, 보통은 배송완료일을 기준으로 정산 주기가 책정되기 때문에, 아무리 빨라도, 1개를 판다고 해도 고객에게 물건이 도착해야만 정산이 이루어진다. 돈의 흐름을 보면 


고객이 X원 구매(결제) → 내가 물건 대금 Y원 지불  →  고객에게 물건 도착  →  내게 X원 정산 


이다. 그러니까 매출이 되는 X원은 고객이 구매한 시점에서 내게 정산이 되는 시간 사이에 내 돈 Y원이 묶이게 된다. 그러면 매출이 늘면 늘수록 자금이 많이 들어가는 구조가 된다. 이건 유통의 본질이자 소상공인, 초보 셀러가 살아남기 어려운 이유이기도 하다. 

사입/위탁/구매대행 어떤 걸 선택해도 마찬가지이다. 사입이라면 내가 물건 구매를 ‘먼저’하니 돈이 들고, 위탁이라고 해도 나는 정산 전에 판매 대금을 치뤄야하기 때문에 돈이 들고, 구매대행도 마찬가지이다. 구매대행이 가장 무자본 창업에 가깝지만 배송에 시간이 오래 걸리고, 주문 취소율이 높은 걸 생각하면 현금 흐름에는 더더욱 불리한 셀링 방식이다. 



2 각종 서류 및 제도


사업을 하면 각종 서류를 발급받기 위한 비용이 들고, 그 비용은 대부분 현금으로 드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어느정도 초기 자본이 있어야 시작이 가능하다. 사소하게는 인감 증명서(600원 정도), 통신 판매업자 면허세(3만5천원 정도)부터 사업자 공인인증서(수입신고서를 작성하는 경우 필요하다. 약 20-30만원), 상표권 출원(10-20만원), 사업장 주소 계약(연간 대략 50만원) 등까지 생각하면 못해도 100만원은 있어야 시작할 수 있다. 

만약 관련한 강의를 듣거나 전자책을 산다면(잘 고르면 시간을 아껴줄 것이라 생각하지만, 이마저도 나는 의구심이 든다. 레드오션인 스마트스토어에서 살아남은 제대로된 판매자라면 분명 자기만의 노하우가 있을텐데 그걸 나눠주긴 쉽지 않을거라고 생각해서이다.) 그것도 초기 자금비용이에 넣어야 한다.  



3 마케팅 비용(광고, 도메인) 


광고는 보통 CPC로 책정된다.(CPC=Cost per Click) 판매가 일어나든 일어나지 않든 고객이 클릭을 하면 발생하는 비용이다. 물론 광고를 안달고 판매를 할 수도 있지만, 내 경험상, 그리고 다른 유튜브 영상을 봐도 광고는 무조건 디폴트로 까는 것이 좋다고 한다. 설정 최소 금액이 50원인가 정도 되고, 클릭해서 들어와서 구매로 전환되는 비율은 잘하면 3%이다. 그럼 적어도 33번의 클릭클 일어났을 때 1건의 구매가 되는 거고, 그 금액은 50원*33 = 1650원이다. 

매우 적은 금액이라서 이정도면 뭐 쓸만하지 싶겠지만, 이런 것들이 한 둘이 아니고, 쌓여서 몇십만원 몇백만원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가격을 설정할 때 이런 비용계산을 꼼꼼하게 잘 해야 한다. 초보셀러가 가장 놓치기 쉬운 부분이다. 비용에 관한 부분은 따로 정리를 한 번 하겠다. 



3 택배 단가


택배 단가도 큰 허들이다. 택배 단가는 보통 출고량에 따라 결정된다. 내가 알아본 바로는(2022년 12월 기준) 많은 업체들이 월 500개부터 건당 비용이 100원 정도 줄어드는 구조이다. 500개 기준 100원 줄어들어도 월 5,000원밖에 못아끼는 꼴이긴 하지만, 어쨌든 처음 시작할 때는 택배비가 건당 3,000원 이상이 든다. 특히 처음에는 계약을 하기도 어려워서 편의점이나 우체국을 이용하면서 개인에게 책정된 단가를 지불하게 된다. 그럼 못해도 3,500원 정도는 들고, 고객에게 택배비를 3,500원 받는다고 해도 박스비 고려하면 쉽지 않다. 

물론 이 부분은 위탁을 하면 달라지는 부분이긴 하다. 문제는 위탁상품은 이미 다른 셀러들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가격경쟁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사실 경험해서 직접 부딪히지 않으면 알아내기 어려운 내용이기도 하다. 나도 처음 사업 시작할 때는 [비용 = 물건 원가 + 택배비] 정도로 생각했었다. 광고비도 많이 나오면 그만큼 내 상품을 보는 사람이 많아지는 것이기 때문에 무조건 좋은 일이라고 얘기를 들었어서 안일하게 생각했던 부분도 있었다. 그러다 보니 조금씩 조금씩 월급통장에서 사업 통장에 몇십만원 씩 옮겨가게 되었다.

 

순수익이 나기 시작한 시점에 쭉 정리를 해보았더니 그 돈이 약 500만원 정도 되었다. 허허.. 작년 12월 드디어 그 500만원을 원복시켜 놓을 수 있었다. (손익분기점 지난 시점) 하지만 또 1월이 왔고, 월급 통장에 손을 대야할 것 같다.. 왜냐면 12월에 매출이 잘 나왔기 때문이다. 

12월에 매출이 잘 나오면 1월은 적자가 되는 것이 아이러니이고, 이걸 벗어나려면 큰 순수익을 내는 몇 번의 싸이클이 돌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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